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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수 여행] 이순신광장🌊 여행도, 허기도, 감성도— 걷고, 찾고, 맛보고, 또 걷다

by 힐링은 나의꿈 202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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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천보의 시작, 그리고 이순신 광장

여수 여행 2일차.
아침엔 소노캄 근처의 오동도를 걸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진 길을 걷고, 동백숲 사이를 스쳐가며 순식간에 8천보 가까이를 걸었을 때쯤, 다리에서 신호가 왔다. 차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이순신 광장에 도착했을 땐 살짝 지친 상태였다.
다행히 평일이라 노상주차장에 여유가 있었고, 그 덕에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


광장의 첫인상은 ‘북적북적’.
조용하고 한산했던 오동도와는 확연히 달랐다.
웅장한 비주얼의 거북선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의 나는 그 안까지 들어가 볼 기운이 없었다.
그저 멀찍이 바라보며, “다음엔 꼭 들어가보자” 하고 발길을 돌렸다.


🍚 순이네 밥상? 평일 11시도 늦었다 (2인 이상 필수)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서 맛집 검색에 돌입.
유난히 자주 눈에 띄던 이름, ‘순이네 밥상’.
게장 정식으로 유명한 곳이라 하니 두말 않고 그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웬걸…
월요일 오전 11시, 벌써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줄. 
“여기 진짜 유명한 곳이구나…” 감탄하며 대기표를 뽑았지만 내 앞에 28명이 대기 중이란다.
잠깐 안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2인 이상만 가능하단다.
혼자 여행 중인 나로선, 그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
괜히 시간만 보내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 돌아다니다 마주친 예쁜 기념품 가게


무작정 다시 광장 쪽으로 걸으며 나의 허기를 면하게 해줄 곳을 찾아 주변을 살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건, 카멜리아 문이라는 기념품 가게.
입구부터 동백꽃으로 꾸며진 간판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왠지 모르게 그 따뜻한 붉은빛에 이끌려 들어갔고, 안에도 역시나 ‘동백’으로 가득했다.
키링, 엽서, 컵받침, 작은 소품들까지… 마치 하나의 테마 전시관처럼 꾸며져 있었다.
한참을 구경하다가 결국 동백 열쇠고리 하나를 골랐다.
조금은 허무했던 맛집 실패의 빈자리를 예쁜 기념품 하나로 달래며 다시 기분을 추슬렀다.


🍲 선지해장국 한 그릇의 위로

배는 점점 더 고파졌고, 게장집들은 대부분 2인 이상 기본, 게다가 가격도 제법 있었다.
그러다 마주친 해장국집.
간판은 크고, 가게는 오래돼 보였지만, 어쩐지 믿음이 갔다.
들어가 선지해장국 한 그릇을 시켰고, 진하고 칼칼한 국물에 피로가 스르륵 녹았다.
낯선 도시에서 이렇게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작은 안도감이었다.


🍓 여수당, 쑥향 가득한 한 입




식사를 마치고 나니 디저트가 당겼다.
SNS에서 자주 보이던 ‘딸기모찌’를 꼭 먹어야 하나 고민하다 ‘여수당’이라는 이름이 연이어 검색되기 시작했다.
쑥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고?
조금은 흥미가 생겨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도 꽤 많은 줄이 있었지만, 1인 구매가 가능하단 점에서 일단 마음이 놓였다.
주차장 가는 길목에 있는 여수당.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잠깐 숨을 고르고, 손에 닿은 차가운 쑥 아이스크림을 받아들었다.
첫 입에 퍼지는 쑥향의 진함, 그 안에 담긴 여수의 공기처럼 낯설고도 따뜻했다.
쑥 초코파이는 오전 10시까지만 낱개 판매 가능하고 그 이후엔 세트 구매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할 것!


🎈 북적이지만 따뜻했던 이순신 광장

이순신 광장은 오동도나 여수의 다른 해안가처럼 평화롭진 않았다.
오히려 데이트 중인 20대 커플들, 줄 선 여행객들로 제법 도시적이고 활기찬 분위기였다.
아마도 그 중심엔 게장 맛집과 딸기모찌, 여수당 같은 먹거리와 한두 개쯤 꼭 사고 싶어지는 기념품들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 낯선 여정 속에서 나만의 감정을 채워간 하루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헤매었지만 그 하루의 리듬 안엔 분명 ‘여수다운 무드’가 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맛있었던 해장국, 예기치 않게 예뻤던 기념품샵, 입안 가득 퍼졌던 쑥 향기까지.
그 모든 게 모여 이 날의 여수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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